(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차기 회장 선거에 돌입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승현 데일리금융 대표 간 2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입후보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류영준 대표와 신승현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신승현 데일리금융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사회에서 후보 선정이 완료된 만큼 협회는 다음 주 중 회장 후보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두 후보자는 다음 달 중으로 선거운동 등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차기 회장은 오는 2월 26일 개최될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이날 총회에서 두 후보자는 사업 계획 등을 포함한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류영준 대표의 카카오페이와 신승현 대표의 데일리금융은 현재 협회 부회장사로 핀테크 업계 성장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준 대표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보이스톡 등 굵직한 사업을 도맡아 하다가 지난 2014년에 카카오페이 오픈을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 대표를 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5년 만에 3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류 대표는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핀테크 업계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부회장사로서 지속적으로 협회 운영에 참여해 금융당국의 핀테크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고 새로운 금융의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의 경우 다수의 증권사와 회계법인을 거쳐 지난 2015년 데일리금융에 합류해 2016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코인원 등 2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 집단이다. 많은 계열사와의 호흡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만큼 핀테크 업계에서도 회원사간 소통에 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2월 총회에서는 회장 자격과 임원 자격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핀테크산업협회의 임원사는 회장사 1개, 부회장사 20개, 이사사 7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관상으로는 협회 회장과 임원 자격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협회는 회장 등 임원 자격에 일정한 요건과 제한을 두는 만큼 2월 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장 자격은 직전 임원사로 하고 임원 자격은 6개월이나 1년 등 일정 기간 활동한 회원사 등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회장 임기 내에 정관 개정을 이루려고 했으나 하지 못했다"며 "다음 달에 열리는 총회에서는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마무리된 차기 회장 후보 등록에는 류 대표, 신 대표를 포함해 이혜민 핀다 대표도 입후보한 바 있지만, 전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 대표가 회장 후보자 부적격 판단을 받은 주요한 이유로는 직전 임원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현 회장인 2대 회장 선거 때부터 직전 임원사만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때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결정됐다.

다만 핀다의 경우 회장 후보 등록을 하면서 부회장사에도 지원했는데 지금까지의 업계 인지도와 기여도 등을 따져 봤을 때 부회장사 자격은 무난하게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핀테크 회원사를 보유한 핀테크업 유관 단체로 핀테크 관련 정책과 제도 마련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총 304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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