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저금리 심화로 보험사의 운용수익률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운용의 키워드로 안정성 강화를 꼽았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보험사가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고위험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환경으로 한계 기업의 부실이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의 신용리스크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자산의 안정성을 높여 예기치 못한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수의 보험사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안전한 국가의 신용위험이 높지 않은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해외투자 비중 한도인 총자산의 30%에 육박한 만큼 해외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듀레이션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투자 한도 완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는 이유다.

또한, 안 원장은 "구조적 저성장 환경에서 보험사가 외연 확대에 치중하면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고 민원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 시작으로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는 경제의 생산성을 저하해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킨다"며 "이는 금리 하락으로 연결돼 보험산업의 재무 건전성과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뿐 아니라 보험산업의 매출 성장도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하며 젊은 세대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2단계 무역 협상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브렉시트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그는 "대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세계 정치의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국내 보험산업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지만, 기업가치 제고 등의 노력으로 한차원 높은 수준의 성숙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963년생인 안철경 원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보험개발원 동향분석팀장,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연구조정실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 보험연구원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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