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출시한 지 약 6개월만에 '2조 신화'를 쓴 KEB하나은행의 원큐신용대출이 혁신을 인정받아 '빛나는 하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 내에서 열린 '빛나는 하나인상' 시상식에서는 하나원큐신용대출개발팀에 소속된 10명의 직원들이 '본상'을 수상했다.

원큐신용대출은 IT·여신·디지털·리테일 부서 등 등 8개 부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로그인 없이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3분 안에 대출이 가능한 비대면 대출 상품이다. 최대 한도는 2억2천만원이며, 금리는 연 2.791%로 낮은 수준을 제공해 소위 '컵라면 대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빛나는 하나인 상'에서 본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빛나는 하나인 상'이 대상과 본상, 장려상으로 구성돼 있지만 대상의 경우 지난 1995년 이후로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는 제일 높은 상인 셈이다.

하나원큐신용대출개발팀의 수상 배경에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지 않고 부서 간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신용대출 프로세스를 혁신·개선하고, 이를 통해 괄목한 만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점이 꼽혔다.

실제로 원큐신용대출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큐신용대출 판매액은 출시 45일만에 5천억원을 넘었고, 이달 기준으로는 2조5천억원까지 늘었다. 출시 후 약 6개월 만에 '2조 신화'를 쓴 것으로, 기존 은행권 온라인 대출이 판매액 1천억원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8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장 수치다.

더 큰 성과는 카카오뱅크를 좇아 이탈했던 고객들을 다시 끌어왔다는 데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타 금융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 원큐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는 카카오뱅크로 넘어갔던 고객들이 원큐신용대출로 돌아오는 단초가 됐다.

대환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약 25%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갈아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실적은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18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공표하고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선포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DT 효과'다.

원큐신용대출은 소득이나 직장 등급 등을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 신용대출 상품에서 벗어나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여신 심사 시 활용하는 데이터의 수를 늘리고 범위도 넓혔다.

이를 통해 이른바 '그레이 존'을 줄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원큐신용대출 고객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임직원이나 중금리대출 대상인 서민 고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우량 직장인 중심이었기 때문에 해당 상품 요건에 맞지 않으면 상품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원큐신용대출의 경우 내부 여신 심사 모형을 통해 누구든 대출조건을 한도 내에서 산출해준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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