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며 둔하게 움직이되 하락 재료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 폐렴 발 공포가 빠르게 되돌려진 가운데 뉴욕 증시 급락세가 멈춘 만큼 환율 상승 재료들은 대체로 소진된 상황이다.

달러-원 1,170원 선에선 상단 저항이 확인됐고 설 연휴 직전 추가적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어 하단은 1,160원대 초반까지 밀려날 수 있다.

휴장 하루 전인만큼 변동성 자체는 크지 않겠으나 장 후반부 포지션 정리와 진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각국의 바이러스 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폐렴 발병지인 우한시는 항공과 열차 등 교통망 운행을 중단하고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시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500명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당국발 안정 메시지와 대응에 지난 21일과 같은 패닉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데 대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완전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시장은 안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롱포지션도 전일 대거 정리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오버나이트 포지션이 쌓일 레벨 탐색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긴 연휴 사이 어떤 뉴스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설 연휴 전 포지션 성향은 롱이 우위를 보인다.

특히 휴장 기간 나올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위원회의 결정과 역외 시장에서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 하단에선 저가 매수가 강해질 수 있다.

WHO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다음 날로 연기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인 스탠스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유로화 강세 재료가 됐고 달러화 강세폭을 제한했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무역 정책에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위협을 이어나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자동차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디지털세 실제 부과를 보류하고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7포인트(0.03%) 하락한 29,186.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6포인트(0.14%) 상승한 9,383.7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4.60원) 대비 1.15원 오른 수준인 1,164.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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