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설'이 지나고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세우는 금융소비자에 은행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거래고객의 한 요인으로 꼽히는 정기 예·적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772조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70조1천896억원이 증가했다. 월평균 0.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예금은행의 정기적금은 35조9천726억원을 기록했다. 1년간 2조5천900원이 늘었다. 한 달에 평균 0.7%씩 성장하는 속도다.





다만, 작년 1월에 은행권 정기예금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연초에 잠시 축소했다가 이후부터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정기적금은 1월에 0.4%, 2월에 1.3% 줄었다. 두 부문 모두 연초에 고객 유치가 부진한 모습이다.

이러한 형태는 작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8년에도 월평균 정기예금이 1.0% 늘어날 때 1월에는 마이너스(-) 0.1%로 반대 방향이었다. 정기적금은 재작년에 월평균 -0.2%의 역성장으로 저조했는데 사실상 1월(-1.6%)과 2월(-1.9%)의 감소세가 상당한 영향을 줬다.

2017년에도 정기예금 증가율은 월평균(0.4%)보다 1월(-1.5%)의 성적이 낮았고 2016년도 월평균(0.4%)과 1월(0.2%)의 차이가 존재했다. 정기적금 역시 2017년 월평균(-0.3%) 대비 연초(1월 -1.2%, 2월 -2.2%, 3월 -1.7%)가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다. 2016년에도 연초에는 정기적금이 4개월 연속, 최소 0.6% 이상으로 감소해 월평균(-0.2%)보다 대폭 부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모두 연 단위의 상품이라는 특징을 지닌다고 보면 연초 계획했던 소비를 마무리하고 이후 다시 자산 포트폴리오를 세운다고 볼 수 있다"며 "연초 쏟아지는 각종 정보와 지인 등을 통해 들을 조언들을 종합하는 패턴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이후 움직일 수 있는 금융소비자에 은행들도 대비 태세다. 올해 추가 금리인하 등의 변화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적금은 여전히 고객들의 신뢰가 높은 상품이고 목돈 마련을 위한 기본적인 플랜이다"며 "예·적금 고객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주식 등의 동향이나 정책금리 결정에도 고객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시기적으로 특판 등을 계획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