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고조되면서 자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일 장중 한때 1.4449%까지 상승했다. 지난 2일 1.4871%까지 오른 것을 제외하면 작년 8월 20일 이후 최고치(가격 기준 최저치)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도 23,706.29로 전일 대비 0.58% 하락했다. 사흘째 내림세다.

오성운동을 이끌고 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이 당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오성운동이 중도 좌파 민주당과 새 연정을 구성했을 때 시장이 환호를 보낸 바 있다고 전했다.

오성운동과의 정책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며 돌연 연정 붕괴를 선언했던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의 집권 리스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정치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낙관했고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했다고 노르디아마켓츠의 안드레아스 스테노 라슨 픽스드인컴 전략가는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이 안정됐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국채를 사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여겨졌었다"며, 현재 새로운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시장에 덜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즉 투자자들이 그간 이탈리아 정치 안정을 기대하고 국채 등을 매입했으나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 마이오의 사임이 당장 정부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오성운동의 지속적인 후퇴를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기 총선이 열릴 경우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살비니가 유로 체제와 유럽연합(EU)의 재정 규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할 때 살비나가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와 EU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음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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