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설 연휴 휴장을 앞두고 서울외환시장이 분주하다.

기나긴 설 연휴 휴장을 앞두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에 오버나잇 포지션 진입 여부를 놓고 탐색전이 나타날 전망이다.

오버나잇 포지션이란 달러-원 포지션을 1영업일을 경과해 보유하는 경우를 뜻한다.

2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우한 폐렴 관련 공포로 전 거래일 대비 10원 가까이 급등해 1,167.90원까지 올랐으나 하루 만에 되밀렸고 이날 1,16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일까지 2거래일 동안 일평균 변동폭이 8.20원까지 벌어진 바 있어 장 후반부 변동성이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서울환시 휴장이 긴 설을 앞두곤 롱 심리가 강해진다.

휴장 기간 역외에서 어떤 뉴스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자체가 롱 재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 직전 터진 '우한 폐렴' 공포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위원회의 결정과 폐렴 확진 속도, 각국 대응 등 헤드라인에 대한 주목도는 설 기간에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폐렴 발병지인 우한시는 항공과 열차 등 교통망 운행을 중단하고 거주자들이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시적인 봉쇄령을 내린 상황이다.

WHO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은 하루 연기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60원대 초반부턴 오버나잇 롱 진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보고 오후 들어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한 폐렴 관련 패닉 심리는 당국발 안정 메시지와 가격 상단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가격이 눌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역내 실수급 영향을 받지 않는 역외 NDF 시장에서 가격 레벨이 다시 높아질 수 있어서다.

상당수의 외환딜러들은 오버나잇 롱포지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이후 NDF에서부턴 또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장 마감 전 스퀘어 처리하겠으나 오후부터 다들 열심히 거래하면서 헤드라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춘제 동안 어떤 뉴스가 나올 수 있으니 숏 가기엔 부담스럽다"며 "현재 달러-원 레벨이 1,150원대 중반이면 레벨 부담이 적어 롱 베팅이 활발히 나올 텐데 1,160원대 중후반에선 위든 아래든 모호한 방향성을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연휴 직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및 관세율 인상을 면제하거나 연기한다는 소식에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해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15원 하락한 바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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