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CB 회의, '빅 이벤트' 배제 못 해…잠 못 이루나
오늘 ECB 회의, '빅 이벤트' 배제 못 해…잠 못 이루나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1.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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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23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가 빅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CB 내 이견이 지속해서 표출된 가운데 유럽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등 유럽의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 협상이 1단계 합의 서명에 이르면서 유럽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예상보다 '매파적' 위험 경계해야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 참가자들이 작년 12월 ECB 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6일 발표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말 나온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월 ECB가 양적완화(QE)를 재기하기로 한 데 대해 25명의 ECB 정책위원회 위원 중에서 최소 7명이 QE의 재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CB 통화 정책 위원회 내부 직원들도 ECB의 막대한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QE 재개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새로운 부양책에 반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로존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라 11월의 1.0%보다 높아졌다.

이달 발표된 유로존의 1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달의 0.9% 감소를 상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0.1%포인트 하향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작년의 1.2%보다 높아진 것이라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BOA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지기 전인 12월에 유로존의 경기신뢰 지표가 이미 개선되기 시작했고, 영국 총선으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경제지표의 그린슈츠와 근원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유로존의 위험 균형을 '하강'에서 '중립'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플레 목표치 수정되나…정책 검토 개시 주시

ECB가 물가 목표치를 수정하는 논의를 이번 회의에서 개시할지도 주목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작년 12월 주재한 첫 ECB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새 정책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모든 분야에서 정책 검토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주 회의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온 정책 검토가 발표될 것이라며 논의에는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며 여름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G는 물가 목표치가 크게 수정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물가 목표치에 "대칭적(symmetric)인"이라는 표현이 포함되고, 상하 1%포인트가량의 밴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CB의 현 물가 목표치는 중기적으로 2%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칭적이라는 표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ECB 내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한 연설에서 "우리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대칭적(symmetric)이어야 한다"라며 "만약 중앙은행의 목표치가 천장으로 여겨지면,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칭적은 물가 목표치에 유연성을 둔다는 의미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거나 밑돌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P모건도 이날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재검토할 경우 이것이 마리오 드라기 ECB 전 총재가 주고 싶었던 완화적 자극에 주안점이 맞춰진 것인지를 알아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물가 목표제의 수정이 완화적 기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CB의 금리 결정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45분에,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은 오후 10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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