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토스뱅크의 영업확대에 제약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금융업권 2019년 신용등급 변동과 2020년 방향성'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 영업만 가능하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토스뱅크는 먼저 영업을 시작했던 두 은행에 비해 사업여건이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가칭 한국토스은행은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향후 2년 이내에 영업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나신평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업계 전체적으로 여전히 적자이지만 분기별로 순손실이 감소하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9월 순이익 154억원, ROA 0.1%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영업 개시 뒤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나신평은 "은행이 통상적으로 4분기에 대규모로 대손비용을 계상하는 점을 생각하면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를 시현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분기 흑자는 의미가 크다"고 얘기했다.

또 유상증자 지원 여부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실적이 갈렸다고 주장했다.

나신평은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공격적인 유상증자로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와 비용효율성을 확보했고 이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카카오뱅크의 예수금 점유율은 이미 지방은행인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추월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반면 케이뱅크는 실질적 지배주주인 KT가 적극적인 유상증자 지원을 하지 못해 영업확대가 저조한 결과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은행은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 변동이 없었다.

나신평은 "최근 2년간 실적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들어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지만, 신용도에 영향을 줄 정도의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며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자산건전성 차이는 여전히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우려했다.

나신평은 "시중은행은 최근 수년간 가계여신이 고성장하고 신규부실 발생이 적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계속 개선됐다"며 "반면 지방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지역 거점기업의 업황 위축으로 기업과 가계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2014년까지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우수했지만, 상황이 역전돼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약 2배 높았다.





나신평은 "지역경기를 좌우하는 주요 제조업 경기가 전년 대비 안 좋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지방은행 자산건전성은 당분간 상당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지방은행 실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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