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세계 최대 금 시장인 중국의 금 소비가 지난해 13% 감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외적으로는 금값이 올랐고, 대내적으로는 경제가 둔화한 가운데 인구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작년 금 소비는 3년 만에 최저인 1,002.78t에 그쳤다. 소비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소비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보석용 금 소비는 8.2% 줄었고, 투자용 금괴·주화와 산업용 금도 각각 27%, 4.9% 감소했다.

금 소비가 줄어든 원인은 금값 급등과 내수 부진이라는 게 중국황금협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값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르며 달러화 기준으로 18.4% 상승했다.

IG그룹의 판 징이 시장 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가 떨어졌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값이 20% 이상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 전략가는 또 경제 둔화 지속이 "금 수요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중국 경제는 약 30년 만에 최저인 6.1%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구 구조 변화로 장식용 금 수요도 줄었다. 젊은 층이 줄어 12년 만에 가장 적은 950만 쌍이 결혼했고, 신생아 수는 1961년 이후 가장 적은 1천465만 명에 그쳤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8년 말 5천956만온스에서 지난해 6천264만온스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의 금 생산도 지난해 5% 줄어든 380.23톤에 불과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면서도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