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위안화 0.3%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중국증시가 폭락장세를 나타냈다.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위안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3일 오후 2시49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79.84포인트(2.61%) 하락한 2,980.91에 거래됐고, 선전종합지수는 61.30포인트(3.37%) 떨어진 1,758.31에 움직였다. 상하이지수는 한때 3.3%, 선전지수는 4.4%까지 밀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3천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같은 시각 0.0187위안(0.27%) 상승한 6.9276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홍콩증시 2% 안팎의 약세를 유지했다.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업종을 포함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통신과 부동산, 농산물 관련주가 3%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이튿날인 24일부터 30일까지 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휴 기간 불확실성을 고려해 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만 해도 제약업종과 의료용 마스크 제조업체 등은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업종을 불문하고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중국 정부가 속속 대응책 발표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나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우한 폐렴이 발병한 지 거의 한 달이 돼서야 진원지인 우한의 교통 차단에 나서면서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 이미 확진자가 6명이나 나오고 의심 환자도 10여명에 달해 우한 이외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사태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2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571명이며 이 가운데 95명은 중태며 17명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제네바 시간) 회의를 다시 소집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열린 긴급 위원회에서 WHO는 우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튿날 정오에 다시 위원회를 소집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교통은행의 루야 유 운송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우한 폐렴 발병이 수개월 동안 이어져 중국과 항공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 즉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사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우한 폐렴에 걸린 사람이 몇 명인지 본다면 지금 상황이 다소 과잉반응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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