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숏포지션이 대거 정리돼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10원 상승한 1,168.70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WHO 긴급 위원회 결과를 앞두고 리스크오프가 되살아났고 설 휴장 기간 불확실성에 따라 달러 매수가 강해졌다. WHO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8시 회의를 다시 소집해 '우한 폐렴 사태'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이 선포될 가능성에 주가지수도 전일의 상승폭을 되돌렸고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도 6.93위안을 상향 돌파해 원화 약세 재료가 됐다.

오전 중 호주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여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원화는 재차 위안화에 연동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력해 추가 상승이 막혔다.

연휴를 앞두고 장중 달러 공급이 활발해 위안화 환율 레벨보다 달러-원 상단은 무거웠고 1,168.90원에서 고점이 제한됐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0.00∼1,17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어 1,170원 부근까지 상단을 열어놨으나 월말인 만큼 달러 공급 요인도 살아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호주 고용이 잘 나와서 원화 강세 재료가 있었으나 위안화와 별개로 움직여 결국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했다"면서도 "달러-위안(CNH) 환율이 6.93위안을 상향 돌파했지만 달러-원의 경우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동안 장이 서지 않는 가운데 현재 리스크오프가 진행된다면 NDF에서 1,170원대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휴장이 끝나면 1,170원대 초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현재 심리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WHO 결정을 앞두고 불안해서 숏포지션은 닫아놓고 휴장을 맞이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우한 폐렴' 증상자가 전원 음성이었지만 현재 바이러스 사태가 사라지는 국면은 아니라 숏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WHO에서 긴급 조치가 나올 수 있고 일본 엔화도 장중 내내 강세라 리스크오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설 연휴가 끝나자마나 월말이라 롱플레이로 더 끌어올리긴 힘들어 보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중공업 수주 등 달러 공급 재료들이 있어서 상단은 1,170원 선에서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67.00원에 개장했다.

리스크오프가 강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했으나 장중 네고 물량이 강해 1,165.2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장 마감 부근 강한 숏커버가 들어왔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추가로 상승하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장중 고점은 1,168.90원으로 3.70원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7.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3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4% 내린 2,246.13, 코스닥은 0.39% 내린 685.5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1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4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6.8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8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9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0원, 고점은 168.8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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