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중국 우한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3bp 하락한 1.424%, 10년물은 1.9bp 내린 1.70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7틱 오른 110.31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1만2천202계약 사들였고 개인은 8천762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5틱 상승한 130.03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4천140계약 매수했고 개인은 4천53계약 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서울채권시장은 설날 연휴가 지나고 28일에 다음 거래일을 맞는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폐렴 이슈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미국 채권시장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국고채 20년물 입찰에도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하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변동성이 크다"며 "중국 폐렴 이슈 영향에 중국과 국내 증시가 약해지고 채권시장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입찰이 있을 때마다 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며 "국고채 20년물 입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은 시가 수준에서 마감했다"며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이 막판에 매도하며 맞서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중국 우한 사태 등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반적으로 중립 레벨을 가리킨 것 같다"며 "우한 폐렴이 진행 중인 이슈지만, 금통위나 GDP 등 큰 이벤트는 지나간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20년물은 생보사 듀레이션과 비슷한 구간으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매력도가 적을 수 있어 보인다"며 "20년물 입찰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시장의 관심이나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9bp 내린 1.416%,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1.7bp 하락한 1.713%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26bp 오른 1.7736%, 2년물은 0.40bp 상승한 1.5303%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상승세로 출발해 강세장에 꾸준히 머물렀다. 국채선물은 장중 강세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약세에 대한 되돌림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중국과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도 채권시장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우한(武漢)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22일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시를 긴급 봉쇄하고 항공편과 기차, 장거리 버스 운영 등을 중단했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국채선물은 변동 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오후 한때 개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지지했다.

국채선물은 완만하게 상승 폭을 줄이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2천202계약, 4천140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12만4천328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823계약 감소했다. LKTB는 6만6천655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08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3bp 내린 1.424%, 5년물은 1.3bp 하락한 1.537%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9bp 내린 1.704%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0.7bp 하락한 1.722%를 기록했다. 30년물은 0.3bp 내린 1.694%, 50년물은 0.5bp 하락한 1.693%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전 거래일보다 0.6bp 내린 1.307%, 1년물은 1.2bp 내린 1.362%를 나타냈다. 2년물은 1.4bp 떨어진 1.40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2.00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0.8bp 하락한 8.121%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46%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68%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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