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0.6% 상승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70달러(0.6%) 오른 1,565.40달러에 하락했다. 금값은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을 긴급봉쇄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대응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주요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의 3.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0.27%, 0.20% 내리지만, 나스닥 지수는 0.02% 소폭 상승 중이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상무이사는 "미 증시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온 것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고 안전자산 수요를 촉발했다"면서 "이는 금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시그니아 컨설턴츠의 친탄 카나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WHO의 성명이 나온다면 어떤 내용이든 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9% 오른 97.72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증시가 부진해 금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는 금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28~29일에 있을 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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