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에 정크 부채가 넘쳐나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도 사상 최대여서 우려를 키운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기등급 대출, 채권, 여러 관련 상품이 거의 1조2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5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전체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2019년에서 14%나 늘었다.

저금리 영향으로 이들 투기등급 기업이 계속해서 부채를 롤오버할 수 있지만, 경제가 둔화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돌아서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디스는 투기등급의 전체 만기 가운데 36%가 'B3' 이하라는 점에 주목했다. 1년 전에는 33%였다.

'B3' 등급은 고 투기등급 가운데서도 바닥권이고,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여겨지는 수준 바로 위에 있다.

무디스의 아나스타샤 존슨 선임 분석가가 이끄는 팀은 "이처럼 낮은 등급의 대출 비중이 높아지면 다음 경기 하강 때 디폴트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또 투자등급 기업들이 2019년 포드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것처럼 등급이 내려갈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aa' 이하로 평가되는 가장 낮은 등급 규모도 1년 전 450억 달러에서 610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투기등급 가운데 8%를 차지했다.

존슨 분석가는 "가장 위험한 부채 군이 2020년 은행 대출 만기를 지배할 것"이라며 "대출의 단기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가 안정되면서 디폴트 위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12개월 디폴트 비율은 3.5%에 불과해 지난해 12월의 4.2%에서 낮아졌다. 역사적 평균인 4.6%도 웃돌고 있다. 디폴트 비율은 2008년 금융 위기 이전에 4%를 밑돌았지만, 10%까지 치솟았다.

무디스는 투자등급의 경우 1조1천억 달러가 향후 5년 이내에 만기를 맡게 된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