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50엔보다 0.358엔(0.3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925달러보다 0.00368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05엔을 기록, 전장 121.86엔보다 0.81엔(0.6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97.684를 나타냈다.
중국의 춘제 연휴에 우한 폐렴이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을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뒤 엔과 프랑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위험 회피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유지 방침에 유로는 달러와 엔 모두에 내렸다. 유로-달러는 최근 6주 동안 가장 낮았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ECB의 정책 결정보다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위험 회피가 유로를 끌어내렸다"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ECB는 금리와 자산매입 등 정책을 동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최근 지표가 완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성장이 안정되는 일부 조짐이 있다"고 말한 뒤 유로는 달러에 잠깐 반등했지만, "여전히 위험은 하락 쪽에 치우쳐있다"고 말해 다시 하락했다. 예상 밖 매파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주요 목표와 달성 방법 등을 재정의하게 되는 광범위한 정책 리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기본적으로 라가르드 총재가 말한 것은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던 정책 몇 가지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ECB 회의는 유로-달러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ECB의 메시지 가운데 주요 2가지는 '지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나타낸다'와 '제조업 사이클이 바닥에서 탈출했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추가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져 위안화가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이번 주 초 6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1% 이상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오 조우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우려가 중국의 내수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이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의 통화정책은 추가 완화정책으로 기울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당분간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영란은행(BOE)의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고용, 제조업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는 기대에 그동안 파운드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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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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