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여전한 폐렴 공포…주가·달러 혼조, 국채↑·
<뉴욕마켓워치> 여전한 폐렴 공포…주가·달러 혼조, 국채↑·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01.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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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을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하지 않은 데 따른 안도감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우한 폐렴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중국 우한 폐렴 사태 악화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 여파로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시장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와 주요 기업 실적 및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우한 폐렴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폐렴의 발생지 우한 지역을 한시적으로 봉쇄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중국 인구의 대이동이 발생하는 춘제 연휴 기간 폐렴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팽하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중국의 소비 등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석이 속속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폐렴으로 인해 춘제 기간 소비를 비롯해 중국의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디디에 후상 WHO 긴급 자문위원회 의장은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등을 포함한 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ECB는 통화정책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착수한다는 점도 공식 발표했다. ECB는 연말까지 물가 목표와 통화정책 수단 등에 대한 재검토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13% 오르며 선전했고, 기술주도 0.48%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34%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천 명 늘어난 21만1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 명을 하회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월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마이너스(-) 1로, 전월 -5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2% 하락보다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18포인트(0.09%) 하락한 29,160.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포인트(0.11%) 오른 3,32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1포인트(0.2%) 상승한 9,402.4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장 초반 220포인트가량 내리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WHO가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발표해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생활용품 제조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은 전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P&G 주가는 이날 0.5%가량 내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중 12%가량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70% 정도가 시장 기대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다. 순익의 예상 상회 비중이 주초까지의 결과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한 두 번째 감세 정책 마련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산층에 대한 감세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한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또 다른 인센티브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피터 가리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예상보다 더 나쁘다"면서 "시장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4% 상승한 12.9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내린 1.73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내린 2.181%를 나타냈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하락한 1.518%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4.4bp에서 이날 22.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의 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이 더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미 국채 값은 강세를 보였다.

우한 봉쇄라는 초강수 등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이 나오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 확산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긴 연휴 기간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동결은 시장 예상 수준이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제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가리키고 위험은 하락 쪽으로 기울었지만, 덜 뚜렷해졌다"며 "약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은 장기간 매우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마이너스 금리 유지에 따른 위험 등 매파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중국 폐렴 확산 우려가 시장에 계속 충격을 주고 있다"며 "미 국채시장은 위험자산의 하락 움직임 속에서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사태가 끝나려면 시간이 걸리고, 불행히도 좋아지기 전에 나빠질 것"이라며 "정확한 경제 영향을 알기 어렵지만, 중국이 이미 경제 둔화와 관세 전쟁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서 시장은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국채 전략 대표는 "우한지역 이동 금지, 춘제 행사 취소가 위험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과거 바이러스 발생 당시 그 피해가 경제와 시장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며 미 국채로 옮겨가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고 있다. 증시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할 때 미 국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우한 폐렴 사태 후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했지만, 1월 초 저점인 1.70%를 뚫고 내려가지 않았다. 3주 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 긍정적인 뉴스에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5%를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

블랙록의 전략가들은 "미 국채는 위험을 피하고 싶을 때 주가 하락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지만, 다른 국채들은 안전피난처로의 지위를 잃고 있다"면서 "국채가 주가 하락에 대비해 제공할 수 있는 완충작용은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적어지는데, 이런 한계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많은 유럽과 일본에서 가장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50엔보다 0.358엔(0.3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925달러보다 0.00368달러(0.3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05엔을 기록, 전장 121.86엔보다 0.81엔(0.6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97.684를 나타냈다.

중국의 춘제 연휴에 우한 폐렴이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을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뒤 엔과 프랑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위험 회피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유지 방침에 유로는 달러와 엔 모두에 내렸다. 유로-달러는 최근 6주 동안 가장 낮았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ECB의 정책 결정보다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위험 회피가 유로를 끌어내렸다"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ECB는 금리와 자산매입 등 정책을 동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기본적으로 라가르드 총재가 말한 것은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던 정책 몇 가지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ECB 회의는 유로-달러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ECB의 메시지 가운데 주요 2가지는 '지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나타낸다'와 '제조업 사이클이 바닥에서 탈출했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추가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져 위안화가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이번 주 초 6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1% 이상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오 조우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우려가 중국의 내수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이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의 통화정책은 추가 완화정책으로 기울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당분간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영란은행(BOE)의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고용, 제조업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는 기대에 그동안 파운드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2.0%) 하락한 55.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폐렴 확산으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중국의 소비 등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석이 속속 제기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만큼 이런 우려는 원유 수요 감소 부담으로 직결된다.

WTI는 이런 불안으로 장중 54.77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웠다.

전일 오후 늦게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점도 장 초반 유가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다소 경감됐다.

유가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예상보다 적었던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EIA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4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30만 배럴 감소보다 소폭 많았다.

특히 지난주 정제유 재고는 119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 9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했다.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한 난방유 수요 부진으로 정제유 재고가 쌓였던 점이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지표 발표 이후 WTI는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의 전개에 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우한 폐렴 사태가 사스와 같은 수준의 전염병을 발전할 경우 유가에 최대 5달러의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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