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우한 폐렴'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심각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치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한 폐렴 사태가 오래가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관련 기업 혹은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생, 보건과 관련한 재앙에 대한 국가 경제의 회복력은 궁극적으로 상황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심각해진다면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아시아 지역이 가장 먼저 거시경제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행, 관광 등의 산업에 노출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타격을 받을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관광과 관련한 서비스 부문이 전염 사태에 취약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이 우한 폐렴 사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편, 신평사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금융 완충력이 강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아도 이에 대응해 완화적 정책을 내놓을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스리랑카와 같이 부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인 국가의 경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재정정책을 펼칠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통화정책 여력은 있으나 직접 정해놓은 재정 규칙으로 인해 재정 정책을 펼치는 데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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