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가 예상과 달리 움직이며 글로벌 시장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CNBC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83%에서 이날 1.68%로 내렸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1.7%를 내줬으며 무역전쟁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극심했던 지난해 가을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우한 폐렴 확산 공포,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의 우려로 국채를 사들였다. 국채수익률은 국채와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폐렴 확산이 국채수익률에 부담을 주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올해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가장 큰 질문"이라며 "지금 10년물은 우리가 실제 알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2020년에 본 것을 고려할 때 다른 방식으로 헤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용시장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부재도 요인이 됐다"며 "보잉이 생산을 줄이는 등 보잉 문제가 미국 성장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중앙은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등의 영향에 채권과 주식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최근 우한 폐렴 우려로 하락하지만, 3대 지수는 최근 고점에서 약 1% 정도만 낮은 수준이다.

BofA의 마크 카바나 미 단기 금리 전략 대표는 "최근 국채수익률 레인지의 하단에 있다"며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더 확고해진 펀더멘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은 보류하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환경은 상대적으로 온화하다"며 "침체에 있지 않고, 곧 침체가 올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 회사채와 주가가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카바나 대표는 "위험자산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자산군 전반에 수익률에 대한 갈증이 나타나고 있으며 보험사와 연금 쪽에서 여전히 매우 강력한 듀레이션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월가의 많은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올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에 주가와 같은 움직임을 내다봤다.

BMO의 존 힐 선임 금리 전략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채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부 사람들에게 약간 고통스러운 거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MO의 전략가들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8월 말 기록했던 1.427%로 떨어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현 수준에서 다음 기술적 지지선은 11월 초 장중 저점인 1.668%이다. 9월 국채수익률 저점인 1.503%가 유효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1.4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음 주 회의에서 연준은 계속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조만간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계속해서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두 국채수익률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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