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사태에 우려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92엔보다 0.205엔(0.1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57달러보다 0.00277달러(0.2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51엔을 기록, 전장 121.05엔보다 0.54엔(0.4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97.869를 나타냈다. 이번 주 0.26% 올랐다.

미국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환자가 확인되고, 프랑스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우한 폐렴이 빠르게 퍼져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통화로 여겨지는 유로에는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 숨진 사람과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중국 정부는 우한에 이어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섰다. 2차 상승기 조짐이 나타나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로널드 심슨 글로벌 통화 분석가는 "달러와 엔이 완만하게 랠리를 펼쳤는데, 주말로 접어들면서 안전통화 매수세가 시장을 주로 움직였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나빠지는 것처럼 보여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위험회피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CB는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등 정책을 동결했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예상도 여전하다.

이날 발표된 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반등 조짐을 나타냈지만, 유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노르디아는 유로존 지표를 볼 때 올해 남은 기간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배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2023년 2분기에 10bp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전무하다.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차는 160bp에 달한다.

유로-달러는 이달 들어 1.5% 내리는 등 최근 5년 동안 최악의 출발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커런시 비즈니스의 존 말리 선임 외환 컨설턴트는 "새해 출발부터 새롭게 기관투자자의 유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연준이 당분간 동결하겠지만, ECB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유로는 파운드에 5주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고, 스위스 프랑에는 33개월 이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카즈시게 카이다 외환 대표는 "일부에서는 릭스방크가 마이너스 정책을 끝낸 이후 라가르드 총재가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그녀에게서 그런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스웨덴 경제의 둔화에도 지난달 약 5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실험을 중단했다.

파운드-달러는 다음 주 영란은행(BOE)의 정책회의가 다가와 금리 인하 경계감이 다시 커져 0.33% 하락했다. 캐나다달러는 국제 유가 급락세 속에서 달러에 내렸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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