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타난 뒤 확산 공포가 커져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를 뚫고 내려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내린 1.68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 15bp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하락한 1.484%에 거래됐다. 최근 3개월 이상 동안 가장 낮다. 주간 하락폭은 8.5bp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3bp 떨어진 2.128%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9일 이후 최저치며 이번주에 16.7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이날 19.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여전해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을 주시하던 미 국채시장은 이날 미국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상승폭을 늘렸다. 프랑스에서도 2건이 확인되는 등 유럽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사망자가 급증했고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 제2차 상승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한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차단 조치도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뒤 일부 경감됐던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우한 폐렴이 글로벌 경제 모멘텀을 해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만 해도 1.7%대를 지지하며 상승했다. 유로존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제조업 반등세가 확인되는 등 경제 회복 기대가 커져 유럽 국채 하락세와 함께 움직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장초반 오르다가 2.4bp 내린 -0.369%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달보다 상승했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에 제조업자들의 자신감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제조업 PMI는 다만 확장세를 나타내는 50선은 아직 밑돌고 있다.

반면 미국의 1월 마킷 제조업 PMI 예비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은 반등세를 지속하는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국채시장의 수요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수익률이 레인지 하단을 시험하는 것 같고, 1.95%에 도달한 뒤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보고 있는 레인지 하단과 상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안주할 것이라고 시장이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ING의 버트 콜린 유로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독일 제조업이 회복 초기 단계를 나타내고, 서비스업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등 침체 가능성은 더 줄었다"며 "유로존의 성장률이 시간이 흐를수록 매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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