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한국자금중개가 신임 대표 부임 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전문 인력 충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이후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한국자금중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자금중개업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로 부임한 이승철 한국자금중개 대표(사진)는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며 선방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올해도 영업환경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 계속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출신인 이승철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획재정부 정책총괄과장과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내는 등 기획 및 재정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자금중개 신임 대표로 부임했다.

한국자금중개는 1996년 설립된 이후 현재 47개 금융기관이 주주사로 있는 국내 최대 자금·외환 중개회사다.

금융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epo)과 외환, 채권, 파생상품 거래의 중개업무를 수행한다.

자금중개는 어려워지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해 약 48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자금중개회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한국자금중개는 글로벌 중개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07년 국내 중개회사 최초로 홍콩에 해외지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승철 대표는 "지난해 영업환경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매출이 상당히 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478억 원을 달성했다"며 "작년 인력 부족 등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며 영업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영업환경은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중개사들이 국내 레포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정책 당국이 레포시장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두 가지 요소가 시장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달러-원 스팟시장의 경우 NDF 시장의 활성화, 역내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소극적 행태 등으로 전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영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팟시장도 스와프 시장도 국내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 거래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매출목표 달성과 조직관리, 인력충원, 글로벌 사무소 활성화 등을 역점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작년 수준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중개업무의 핵심 기반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인 만큼 조직관리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30명의 정규직과 70여명의 전문계약직으로 구성된 만큼 이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가운데 올해 10명 내외의 인력 보강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필요시 신규 직원을 뽑아 영업능력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올해와 내년 중 홍콩 지점의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도 전했다.

그는 "2007년 홍콩 지점 개설 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자금중개가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서는 홍콩 지점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지 채용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상황이라 올해와 내년 중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공직생활을 30년 7개월 하면서 쌓은 정책업무와 조직관리 경험을 토대로 자금중개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호프(HOPE)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며 실행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호프는 행복한 일터(H)·자기계발 기회(Opportunity)·부서 및 고객과의 파트너십(P)·하나 되는 직원(Every one)의 약자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 자원이라며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구체적 방안을 고민하려 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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