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6%에 바짝 다가섰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5bp 내린 1.6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6년 6월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저치 1.32%에도 가까워졌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1bp 하락한 1.44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3bp 떨어진 2.055%를 나타냈다.

2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10월 8일 이후 최저치며, 2년과 10년, 30년의 이날 하루 수익률 하락폭은 최근 3주 동안 가장 크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6bp에서 이날 16.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우한 폐렴 감염 속도가 빨라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쏠림이 강해졌다.

초기 대응 미비에 따른 통제 불능 현실화 우려도 나온다.

아직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타격은 불확실하지만, 2002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에 비교적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를 제압하지 못하면 중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 안정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해 지난 주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여름 1.5%를 밑돌던 최근 저점은 상회하고 있지만,지난해 12월에 잠깐 나타났던 1.93%보다는 훨씬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당초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처에 안도했지만, 이동 제한 조치가 효과를 냈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금까지 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된 상황에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D.A 데이비슨의 메리 앤 헐리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중국이 좋은 출발을 보이지않는다"며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가 큰 불황에 직면할 때는 전세계 나머지 곳에도 좋지 않은 징조였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 등에 주택 부분 회복세가 뚜렷한데,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부진했다.

이번 주 국채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있어 금리 트레이더들에게는 중요한 한 주다.

이날 5년 만기 국채 입찰은 2.33배의 응찰률로 1.448%에 발행됐다.

시트 채권 어드바이저의 브라이스 도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주기와 관련된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커브도 플래트닝해지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 보류 예상에 따라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물보다는 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 분석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된 우려가 이어져 리스크 오프가 여전히 뚜렷하다"며 "지난주 후반 사태 악화에 국채 값이 반응했는데, 주말 동안 나온 뉴스 흐름이 이런 심리를 더 강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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