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보험·여신업계에서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들 회사가 대주주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진 탓이다.

전문가는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실적뿐만 아니라 대주주의 계열 지원능력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평가사의 한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투자회사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이 때문에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를 신용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 현대카드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카드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락했다.

현대카드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대주주인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됨에 따라 계열 지원능력이 저하된 탓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 신용등급은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이 됐다.

롯데카드 신용도가 하락한 것도 대주주인 롯데지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결과다.

신용평가사의 다른 연구위원은 "작년 5월 롯데쇼핑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롯데지주 신용도가 핵심 자회사인 롯데쇼핑에 강하게 연계돼 있어 롯데지주 신용도 역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롯데카드도 롯데지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후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에 매각됐고 롯데그룹 계열에서 분리됐다.

MBK파트너스도 사모펀드라서 롯데카드 입장에서 계열 지원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캐피탈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현대캐피탈 신용도는 현대카드와 같은 이유로 떨어졌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주주는 같다.

신용평가사의 또 다른 연구원은 "자체 실적만 좋아서는 기업 신용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계열 지원능력도 신용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