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이슈가 증시의 구조적 침체로 이어지질 것이라고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김 센터장의 진단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한 폐렴 발생은 이달 초 있었던 이란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국내 증시 영향력이 강할 것으로 본다"며 "이란 발 리스크는 국내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적어 수습이 빨랐던 반면 이번 이슈는 중국 관광객 규제 등 이동 제한에 실물경제에 단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연초 이후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이외에 한한령 해제와 춘제 특수 등이 기대되던 상황에서 중국 관련 소비주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과거 사스(SARS) 발병 때의 학습 효과로 증시가 구조적 침체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사스 발병 당시 확진자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이동 규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수 경기 침체에 상응하는 정부 부양 카드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발병 3~4달만에 모든 이동 규제도 해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굴레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부양책이 이른 시일 안에 나올 수 있다"며 "연초 지수 수준 밑으로 하방 압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2월 코스피 하단을 2,150선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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