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8~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우한 폐렴을 둘러싼 전염병 확대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 폐렴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경우 달러는 유로화를 비롯한 위험 통화 등에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될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달러-엔 환율은 109.287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7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80달러로 한 주간 0.59%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도 120.51엔으로 1.37% 떨어졌다.

유로화가 위험회피 심리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고, 안전자산인 엔화가 크게 올랐다.

지난주 외환시장은 우한 폐렴 이슈에 엔화가 강세를,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상대적으로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는 하락세를, 유로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까지는 중국의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있어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 등에 대한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장 중국과 한국 등 대다수 아시아 금융시장이 휴장한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를, 유로화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 개장한 일본 증시도 우한 폐렴 사태에 2% 이상 급락했다. 미국 주가지수도 27일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중국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서자 연휴 기간을 2월 2일까지로 연장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과거 사스 때처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전역의 관광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로 반등을 모색하던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진 않겠지만,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우한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준의 금리 결정(29일)과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30일) 등을 당장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단기자금 시장의 자금 경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확대에 조정을 줄지 주목된다.

대차대조표의 확대는 달러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인 만큼 정책에 변화가 나올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이 주목할 전망이다.

애틀랜타 GDP 나우는 작년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예상치를 1.8%로 예상해 시장의 컨센서스인 2.2%보다 낮다.

작년 연말 미국의 소비 지표 등이 악화하면서 전문가들의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GDP 성장률이 2분기 2.0%에서 3분기 2.1%로 소폭 상향됐다가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2월 내구재 수주(28일)와 개인소비지출(30일)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유로-달러가 심리적 지지선인 1.10달러를 고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유럽에서는 독일의 1월 Ifo 기업경기신뢰지수(27일), 유로존 GDP(31일)와 소비자물가지수(31일) 등이 발표된다.

지표가 부진할 경우 우한 폐렴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유로화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