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28~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1,170원대로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춘제 연휴 동안 우한 폐렴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7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천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와 금, 미국 국채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FOMC 정례회의 후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FOMC에서는 연준의 경기 진단과 향후 유동성 공급환경 변화 여부, 우한폐렴 관련 진단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리스크오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늘어나고 호주와 프랑스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폐렴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국내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경제가 과거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 확산 당시와 맞먹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지수는 하락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안전선호 분위기에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시장에서 108.730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6.97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각각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와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FOMC 금리동결 예상…경기진단·유동성 공급 주목

이번 주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와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발표가 예정된 만큼 미국의 통화정책방향과 경기진단도 주목된다.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연준이 향후 경기 진단을 어떻게 내릴지 관심이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연준의 유동성 확대의 영향을 받은 만큼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지표가 완만한 성장을 가리키지만, 위험은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모든 정책 수단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로존 정부들의 시의적절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지난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도 다수의 정책위원이 강력한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연다. 29일에는 세종 국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30일에는 일본 수출규제 및 중동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31일에는 녹실간담회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9일 지난해 12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30일에는 지난해 11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31일에는 지난해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과 KDI 북한경제리뷰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9일 1월 소비자동향조사와 지난해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발표한다. 30일에는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와 지난해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발표한다. 31일에는 지난해 외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내놓는다.

미국 금융시장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은 27일 지난해 12월 신규주택판매와 올해 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를 발표한다. 28일에는 지난해 12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1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한다.

29일에는 지난해 12월 상품수지와 잠정주택판매를 발표하고 30일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를 발표한다. 31일에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과 올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을 발표한다.

이번 주 중국 금융시장은 제 연휴로 30일까지 휴장이다. 중국은 31일 1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비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3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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