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28~31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우한 폐렴으로 금리 하락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이지만, 이미 낮아진 금리 레벨로 하락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국무회의에, 29일에는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30일 일본 수출규제 및 중동관련 관계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기재부는 30일 2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31일에는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실물 연계를 고려한 금융불균형 수준 평가에 관한 이슈노트를 발간한다.

29일에는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내고, 30일에는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발표한다.

31일에는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가 나온다.

◇ 우한 폐렴 사태에 금리 하락

지난주(20~23일) 국고채 3년물은 주 초 대비 0.9bp 내린 1.424%, 10년물은 3.7bp 하락한 1.704%에 한 주를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8.0bp로 주 초 30.8bp에서 좁혀졌다(커브 플래트닝).

국고채 금리는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영향에 지난주 초 상승했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한 2.0%를 기록한 것도 약세 요인이다.

다만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졌고,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약세 요인을 상쇄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27일 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 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1조6천561억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1만2천100계약, 10년 국채선물은 8천264계약을 순매수했다.

◇ 우한 폐렴 여파 지속…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질 것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에도 금리 하락세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우한 폐렴으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경제와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줄 것인지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며 "관건은 국내 소비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 폐렴이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중단기적인 채권시장 강세 및 4월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속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줄어들었던 추가 인하 기대감은 다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은 맞지만 현재 금리 레벨에서 추가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며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경기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상승 요인도 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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