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직원들의 중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2천900명에 달하고, 중국 내 사망자 수가 82명에 이르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은 춘제 연휴로 가동이 임시 중단됐으며 이번 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통은 중국 내 글로벌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더 오랜 시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은 지난 25일부터 우한에서 현지 직원 38명을 대피시키는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이들은 우한에서 300㎞ 떨어진 창사(長沙)에서 격리 조처된 뒤 프랑스로 귀국할 예정이다.

PSA그룹 측은 CNBC에 우한 직원들의 송환 문제는 중국 당국의 협조 아래 프랑스 당국의 관할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도 우한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혼다 대변인은 우한 인근 공장에 근무하는 일본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은 우한의 직원과 가족 대다수를 일본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CNBC에 전했다.

닛산 대변인은 직원들에 대한 송환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며 "우리는 직원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라며 "우한과 중국의 전염병 상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예방적 조치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2월 2일까지로 연장해 공장 가동은 이때까지 임시 중단된다. 상하이시 당국은 관내 기업들의 공장 가동 재개를 2월 9일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은 직원들의 중국 내 여행 자제 조치를 확대했다.

이날 늦게 미 국무부는 중국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로 상향했다. 이는 여행 금지 바로 아래 단계다. 우한 폐렴 발병지인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여행 금지' 단계를 발동했다.

GM 대변인은 2월 2일 이후 중국 내 공장 조업 중단을 연장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GM의 경우 우한에서 6천명가량의 직원을 고용해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합작사와 함께 중국 내 총 15개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GM 대변인은 중국으로의 출장은 임시 제한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의료당국이 제안한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도 유사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에는 GM과 혼다, 닛산 등이 있다.

포드는 중국 내 생산과 기타 영업은 현재 2월 3일에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라면서도 중국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포드는 우한으로의 모든 출장을 중단했다. 회사는 우한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충칭과 항저우에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주말 동안 모든 직원에게 2월 말까지 중국으로의 모든 출장과 연기하거나 재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는 다만 사업상 중요한 사안일 경우 중국 내 인사 및 보안 부처와 협의 후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국 내 두 개의 조립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하나는 홍콩 북서쪽에 위치한 광저우에 또 다른 하나는 우한에서 서북쪽으로 300㎞ 떨어진 후난성 창사에 있다.

컨설팅업체 조조고의 마이클 던 중국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충격을 당장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춘제 연휴에 중국은 항상 문을 닫는다며 다만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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