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8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 중후반으로 갭업 출발한 후 1,180원대 상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된 영향이다.

중국 춘제 연휴를 맞은 가운데 우한폐렴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7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2천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폐렴 확진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증가하고 호주와 프랑스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자 춘제 연휴를 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미국 다우지수 등이 연초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는 등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와 금, 미국 국채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이후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도 달러당 6.98위안대로 다시 상승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보건당국도 우한폐렴 관련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전일 보건복지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국내 지역 사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전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각각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예정된 가운데 우한 폐렴 이슈로 다른 재료는 제한된 상황이다.

다만, 연휴 중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한 폐렴 관련 이슈를 많이 반영한 상황인 만큼 달러-원은 장 초반 상승 시도 후 상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7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만큼 1,180원 상향 돌파 시도 후 1,179~1,180원 부근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수 있다.

1,180원 터치 후에는 대기 네고물량이나 단기 이익실현성 매도가 나올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93포인트(1.57%) 급락한 2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5.60포인트(1.89%) 폭락한 9,139.3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70원) 대비 9.35원 오른 수준인 1,177.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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