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13bp가량 급락하면서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및 다음 달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는 악재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하는 과정에 있어, 공급량은 수익률 곡선에만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1.6099%에 고시됐다. 미 2년물도 한국이 설 명절로 휴장하는 동안 8bp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1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 동안은 지수가 하락했어도 위험자산 랠리 미련이 남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 거래일은 1.57% 급락하면서 힘이 빠졌다.

우한 폐렴은 연휴 동안 계속 확산하면서 공포 국면으로 확산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중국 당국이 발병 지역을 봉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통제 불능에 가깝다는 우려가 크다.

서울채권시장은 다른 모든 재료보다도 우한 폐렴 공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급격하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 레벨도 매력적이다 보니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휴 전 국고채 3년물은 1.424%에 고시됐다. 연휴 직전 우한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가격에 다 반영하지는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금리가 얼마나 하락할 수 있느냐다. 채권시장은 일단 1월 초 이란 사태를 반영하며 만들어진 저점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할 것이다.

국고채 3년물 1.270%, 국고채 10년물 1.541%가 연저점이다. 국고채 3년물은 15.4bp, 국고채 10년물은 16.3bp 하락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란 사태와 우한 폐렴의 시장 영향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리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보다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금리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한국은행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험이 있다. 채권시장은 우한 폐렴이 금리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까지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9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다른 기물 발행량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통상 20년물 발행량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는 아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0년물 발행 부담이 컸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앞둔 커브 플레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초장기물 발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장기물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7.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70원)대비 9.3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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