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한 달 남짓 공백 상태였던 우리은행장 후보가 이르면 이번주에 확정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2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출신 인사 7명을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우리금융지주가 후보군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사장, 김정기 HR그룹 부문장,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 권광석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발탁 인사'로 평가받는 김정기 HR그룹 부문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HR그룹 부문장은 손태승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발탁한 인물로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을 거쳐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도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단행한 인사에서 영업부문장으로 발탁한 인사다. 조 사장은 영업지원부문장과 HR그룹 부문장을 겸직하는 등 요직을 거쳐 우리종합금융 사장을 맡아 왔다.

그간 우리은행장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았다는 점에서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 다음 행장으로 상업은행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김 부문장과 조 사장의 경우에는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기업고객본부 집행부행장, HR그룹장,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등을 경험했다. 우리카드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만들어 낸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출시 1년 8개월 만에 500만장을 돌파하는 등 탄탄한 성과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동연 우리FIS 사장은 현재 우리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작년 4월 디지털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 사장에게 은행 CIO 자리를 맡겼다.

우리금융그룹 임추위는 이번 주 중으로 면접 대상인 숏 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 추천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단독 후보가 추천되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LF 사태가 불거진 뒤 선임되는 은행장인 만큼 고객과 시장에 다시 신뢰를 심어줄 수 있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되지 않겠냐"면서 "아직 정부가 최대 주주로 있기 때문에 정무적 감각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6곳의 대표이사도 이달 말까지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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