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호텔, 카지노, 외식 업체 타격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소비에 노출이 큰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디 스위스(CS)는 글로벌 소매 브랜드 중에서 에스티로더와 나이키의 중국 본토 매출 비중이 각각 17%로 가장 크다고 말했다.

CS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다음 분기 이 두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3~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티로더와 나이키의 주가는 이날 각각 4%, 1.7%가량 하락했다.

이외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으로는 코치와 케이트 스프레드의 모기업인 태피스트리와 타미힐피거, 캘빈 클라인의 소유주인 PVH, 반스의 모기업인 VF 등이 있다.

CS의 마이클 비네티 애널리스트는 이번 우한 폐렴의 충격이 2002~2003년 사스 때의 충격보다 더 클 수 있다며 많은 기업이 중국 소비자들에 과거보다 더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네티는 "사스가 정점이었던 때에 중국 내 소매판매 증가율이 절반가량 축소됐다"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매출이나 주당순이익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국 내 여행 자제령을 내리면서 일부 미국 호텔 브랜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씨티는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호텔 등의 중국 내 익스포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작년 전체 숙박료의 7.5%인 2억6천만달러를 중국에서 거뒀다. 하얏트도 전체 숙박료의 10%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인다.

카지노 관련주도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급락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춘제가 시작된 첫 3일간 마카오로의 중국 방문객은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윈리조트의 주가는 이날 8% 하락했고, 라스베이거스 샌드와 MGM 리조트의 주가도 각각 7%, 4%가량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원 리조트의 투자등급을 이날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BOA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카오의 카지노 관련주들은 중국 역내 여행객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데다 춘제 연휴와 바이러스 사태가 겹쳐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매장을 보유한 미국계 음식료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얌차이나는 우한 폐렴에 대응해 중국 내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구겐하임의 매튜 디프리스코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기준으로 익스포저가 가장 크며, 다음으로 맥도널드와 도미노가 뒤를 잇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10%, 15%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며 맥도널드는 중국 내 매장이 3천300개가량이며,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글로벌 소매 브랜드, CS ※출처 CNBC>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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