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설 연휴 기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연휴 초반에는 큰 변동 없이 움직이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움직이자 이에 연동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3, 24일에는 1원 안팎의 상승 폭을 보이며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23일에는 스와프포인트 고려 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5원 오른 1,168.60원에, 24일에는 1.30원 상승한 1,169.0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우한 폐렴 우려에도 제한된 상승 폭을 보이다 공포 확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움직이자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27일 NDF 시장에서 1,177.1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70원) 대비 9.35원 오른 셈이다.

뉴욕 및 일본증시가 급락하고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움직이자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6.98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보이고, 엔화가 108엔대로 내리며 강세를 나타내는 등 아시아 통화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반응했다.

뉴욕 증시 및 전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개장한 일본 증시의 급락도 NDF 시장 달러-원 환율의 큰 폭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연휴 간 NDF 시장 변동 폭이 다소 컸다면서도 가격 선반영으로 실제 현물환 시장에서의 급등 흐름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휴 기간 동안 우한 폐렴과 관련된 우려가 이어졌고 달러-원 환율은 이를 NDF 시장에서 반영했다"며 "역외에서 가격 반영이 이뤄진 만큼 현물환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침착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분위기는 위쪽이지만 NDF 시장에서 상당 부분 반영이 이뤄진 만큼 환율이 패닉 흐름을 보이며 위로 치솟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휴 전에도 달러-원 환율이 우한 폐렴과 관련된 리스크를 반영하며 올랐기 때문에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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