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설날 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중국 우한 폐렴 영향에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주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으로 약화한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는 등 채권시장은 강한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 3거래일(23,24,27일) 동안 각각 10.38bp, 16.37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융시장에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지속하는 등 전염병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휴 동안 해외시장 움직임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금리가 크게 빠지지 않을까 싶다"며 "주식시장도 약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중국 폐렴 이슈는 확장기인 만큼 영향력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은 GDP 발표 이후에 금리 인하 기대가 훼손됐고 미 국채금리도 통화정책 추가 완화 기조 약화 등으로 금리 상승 기조가 나타났지만, 이번 주에는 금리 하락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휴 동안 미국 금리가 많이 빠진 만큼 채권시장은 큰 강세로 시작할 것 같다"며 "국고 3년과 10년물 수익률 곡선은 플래트닝 압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 폐렴 사태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유사한 사례인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떠올리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프라이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면 소비와 대중국 수출이 모두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연내 상반기 인하가 가능하다는 가격 프라이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 채권 중개인은 "국고채 3년물이 연저점 1.12%였는데 하단 트라이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10년물 금리는 더 하락해 커브가 눌릴 것 같지만 레벨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A 채권 운용역은 "단순히 미국 금리와 비교해서 본다면 국고채 3년물이 1.30% 하단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 밑으로도 충분히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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