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글로벌 펀드들이 부실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 자문사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알바레스&마살 홍콩지점의 론 톰슨 매니징 디렉터는 "디폴트나 신용 문제가 향후 나타날 수 있지만, 그 기업들이 반드시 죽는다거나 파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더 의미 있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기업 채무불이행 규모는 지난해 1천535억 위안(약 25조9천억 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보다 117.1% 급등한 것이다.

톰슨 디렉터는 또 중국 정부가 어려움에 부닥친 기업을 돕기 위해 자본을 늘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회사를 구제할 수 있는 백기사들이 존재하며 역외 펀드는 분명 기회를 위해 자본을 모으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업계는 바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이 약 2조3천700억 위안 규모의 부실채권 시장을 점차 해외에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 기관은 중국 은행으로부터 직접 고정이하여신(NPL) 매입하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SCMP는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된 개방조치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중국 채권시장이 성숙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톰슨 디렉터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은행이 더욱 선별적으로 대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융자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는데 동시간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은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과 2021년 채권 만기가 더 늘어났다는 점도 지적했다.

톰슨 디렉터는 "2020년과 2021년에는 만기 스케줄이 특정 기업의 경우 수익성과 실적에 압박을 줄 수 있을 수준으로 올라간다"면서 "재융자를 어려워질 수 있고 이 경우 만기를 연장하거나 구조조정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디폴트 채권의 손실 회수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명성이 적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중국 회사채 시장을 국제화하려는 중구 정부 당국의 노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2014년부터 2018년 동안 디폴트를 한 중국 역내 기업 98곳 중 24곳 즉 약 4분의 1이 아직 법정관리 파산절차를 밟지 않았고 상환도 이뤄지지 않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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