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국적 항공사들이 잇따라 중국 노선을 중단하는 등 노선 재정비에 돌입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이 이날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제주항공도 무안~장자제(張家界)와 부산~장자제 등 2개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현재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臨沂) 등 운영 중인 2개의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하는 것이다.

우한(武漢)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 노선 중단에 나선 것은 에어서울이 처음이다.

난퉁(南通)과 옌지(延吉), 하얼빈(哈爾濱), 장자제, 린이 등 10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도 신종 코로나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도 사태가 커질 것을 우려에 출발 직전에 비행편을 취소하고 해당 노선의 취항을 연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도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하자 인천~우한 노선을 오는 31일까지 운휴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항공편 운항 중단 여부는 항공사에서 판단해 운항중지 신청을 하면 국토부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우한 직항 운항 중단을 신청해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미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신종 코로나 여파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4천3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이미 100명을 넘겼다.

특히,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처럼 악재로 작용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향후 중국 노선 재정비 흐름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3년 4월 사스 사태가 본격화했을 당시 대한항공은 중국노선 10개의 운휴를 결정했고, 아시아나항공도 4개 중국노선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단 사태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노선 중단 등의 대응 마련도 검토 중이다.

총 9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부산과 진에어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풀서비스캐리어(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중국 노선에 대한 전면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는 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32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이나 아직까지는 노선 운항 중단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아직 중국 노선 중단과 관련해 논의된 바는 없다"며 "메르스와 사스 때도 전 노선 중단과 같은 조치는 없었던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운항과 관련돼 강제할 수는 없다"며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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