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에 갭업 출발 후 1,176원대에서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 오른 1,176.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0원 가까이 급등한 영향을 반영해 1,178.5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이후 달러-원은 레벨을 소폭 낮추며 1,176원 수준에서 등락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코스피 등 국내 증시도 2% 넘게 하락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반면,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100틱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내 설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한 폐렴 영향을 반영한 만큼 달러-원 환율도 갭업 출발 후 상승폭을 낮추며 위안화 흐름에 연동해 숨 고르기 하는 모습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아시아 시장 개장 후 6.97위안대로 레벨을 소폭 낮춘 이후 6.97~6.98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우한 폐렴 우려가 경기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우한 폐렴 확산 소식에 안전 선호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1,180원대 상단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장중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가 이어지는 점에도 주목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우한 폐렴 관련 추가 확진자나 사망자 소식에 가장 주목할 것 같다"며 "달러-원이 위로 더 오르기에는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한 폐렴 이슈에 장중 1,170원대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과 홍콩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아 장중 변동성이 제한되는 것 같다"며 "추가로 달러-원이 더 상승하려면 코스피가 더 하락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레벨에서는 1,177원 수준이 적절해 보이지만, 외국인 주식 현물 매도와 코스피 레벨에 따라 1,18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이날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9.80원 상승한 1,178.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며 1,175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 1,176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우한 폐렴 관련 추가 소식을 대기하는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7~6.98위안 사이에서 등락하며 다소 레벨을 낮췄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4% 하락한 2,192.22에 개장해 장중 2,180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국인 주식 매도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달러-원 고점은 1,178.50원, 저점은 1,175.30원으로 3.2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7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6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0엔 상승한 109.00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7달러 상승한 1.1017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9.4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44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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