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 속에도 소폭 반등하고 있다. 급락에 따른 반발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50엔(0.14%) 오른 109.030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20엔(0.17%) 상승한 120.16엔을 가리켰다.

이날도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0.5% 하락하고 있고 한국 코스피는 설 연휴 간 반영 못 한 충격을 일거에 받아들이며 3% 넘게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닛케이가 장 중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고 달러-엔 환율도 지난 5거래일간 급락한 만큼 저가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7일 110.284엔으로 장 중 고점을 찍은 뒤 전날 저점 108.710엔까지 약 1.5% 하락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하는 점도 달러화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E-Min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시각 0.57%, E-Mini 나스닥100 지수는 0.78% 상승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이 반등세를 강하게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글로벌 경제에 미칠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형 폐렴(우한 폐렴) 영향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2002~2003년 사스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2020년 일본 GDP는 7천760억 엔(8조2천716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 내에서만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한 점과 차이가 큰 수치다.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해당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이미 2만5천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3천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01450위안(0.21%) 내린 6.9696위안을 기록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02달러(0.03%) 오른 0.6760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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