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하면서 중국 민간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상하이 금융 관계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폐렴 확산이 민간기업 경영에 직격탄이 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연되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중국 은행 자문을 맡았을 당시 구축했던 인적 네트워크 내에서 우한 폐렴에 따른 채무 리스크 악화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지식재산권·기술 강제 이전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 중소기업들이 소비 위축·판매 감소 위험에도 직면하게 됐다는 얘기다.

인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금융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도시마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이미 중국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채무 불이행은 작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지방 정부가 발행하는 지방채도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은행권이 마지못해 떠안고 있긴 하지만 우한 지역 경제 침체가 다른 취약 지역으로 파급될 경우 보유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 경색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 도시마 대표는 "(우한 폐렴 우려로)위안화 매도세가 이어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민간기업의 달러 표시 부채도 위험해진다"며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의 부채 문제가 임계점에 접근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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