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일명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사스 때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샹-진 웨이 콜롬비아경영대학원 금융경제학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한 폐렴 사태는 당분간 악화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 교수는 우한 폐렴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2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절정에 이르고, 중국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4월 초에 해당 전염병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선언해 사스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기에 사태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웨이 교수가 이번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 데는 ▲ 사스 때와 달리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한 점, ▲ 우한 폐렴의 치사율이 사스 때보다 낮은 점, ▲1단계 미·중 무역 합의가 완료된 시점에 이번 사태가 빚어진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웨이 교수는 우선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해 오프라인 소비 충격에도 이를 온라인 시장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 일정이 취소되면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일부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후일로 미루거나 여행 경비를 비축해둘 것이라고 웨이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식당, 호텔, 항공 관련 산업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 교수는 또 일련의 보도로 볼 때 우한 폐렴은 사스 때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사율은 높지 않으며 동시에 중국 당국이 전보다 더 빠르게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당국의 발 빠른 조치로 이번 분기 축소된 총생산은 다음 분기에 반등해 상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난 15일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져 시기적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미국에서 마스크나 의료용품의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은 보건 위기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미국산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웨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 사태가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많은 중앙은행이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나리오화해 분석한 결과,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해도 미국이나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0.2%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중국의 성장률이 이번 우한 폐렴으로 0.1%포인트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은 0.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호주의 경우 중국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성장률은 0.04%포인트 감소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웨이 교수는 우한 폐렴이 중국이나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갖고 받아들여야 하는 사태는 맞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패닉에 빠지긴 너무 이르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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