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전일 급락 이후 숨 고르기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포인트(0.27%) 상승한 28,612.7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37%) 오른 3,25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6포인트(0.52%) 상승한 9,186.67에 거래됐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우한 폐렴' 사태와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지수는 우한 폐렴 확산 공포로 전일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불안에 노출됐다. 다우지수는 전일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등 급락했다.

낙폭이 컸던 만큼 이날은 주요 지수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감염자는 4천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 당국은 인구 이동 억제를 위해 춘제 연휴를 연장하는 등 비상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로 올렸고, 중국으로의 출장을 등을 제한하는 글로벌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이동 제한 조치가 중국 및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대기업 3M과 화이자의 순익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두 기업의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2% 내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67%가량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예상 대비 순익 상회 비율이 지난주 70%를 넘었던 데서 다소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월가의 대장 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날부터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날 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재차 확인됐다.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을 큰 폭 웃돌았다. 하지만 이는 국방 관련 수주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12월 국방을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2.5% 감소했다.

또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12월에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미국 제조업의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바이털 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증시가 안정화 및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시도는 여전히 잠정적이고 자신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7% 하락한 53.07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내린 58.9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