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1.5~1.7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대차대조표에 쏠리고 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말 오버나이트 레포(repo) 시장 발작 이후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연준은 꾸준히 레포 자금을 풀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WSJ은 이제 시장은 연준이 유동성 공급 규모를 어떻게, 얼마나 줄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최근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축소는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지난해 9월 3조8천억달러에서 현재 4조1천억달러로 커졌다.

저널은 대차대조표의 확장을 언제 어떤 속도로 감속할 것인지는 연준의 당국자들이 직면한 핵심 과제라고 평가했다. 자금시장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지와 제도를 어떻게 디자인할지도 주요 과제다.

앞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우리는 대차대조표가 커지는 것을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매우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레포 시장 관련 새로운 제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새 제도 도입시 연준이 영구적으로 레포 시장에 자금을 풀도록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연준은 지급 준비금을 늘려 레포 시장의 개입을 중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재정증권 매입에 나섰고 현재까지 1천800억달러어치를 매입한 상태다.

연준은 4~6월까지는 채권 매입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현재 매달 600억달러인 재정증권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인지, 줄인다면 언제부터 줄일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산 매입이 2008년 이후의 양적완화 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WSJ은 하지만 투자자들이 자산 매입이 증시를 끌어올린다고 믿고 있어 이를 중단하는 것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매입이 사람들이 시장에 더 자신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슨 ICAP의 로우 크랜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증권 매입이 없었다면 증시는 현재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준이 직면하는 위험은 좋은 소식이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차대조표와 지급준비금 수준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이 나중에 특히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할 때 역풍을 막을 수 있다"면서 "상황이 안 좋아지기 전에 언제 이런 것들을 끝낼 것인지, 또 그 이유에 대해 미리 신호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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