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으려는 각국의 노력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1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80엔보다 0.161엔(0.1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69달러보다 0.00149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98엔을 기록, 전장 119.96엔보다 0.02엔(0.0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상승한 98.090을 나타냈다.

우한 폐렴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지만,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등 일부 선반영돼 최근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달러는 이날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엔과 유로에 모두 상승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 유가 등 위험자산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오고 금값이 치솟는 등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을 장악했다. 이미 약한 중국 경제가 우한 폐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잠깐 역전되기도 했다. 전일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지만,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바이러스 전선 불확실성이 시장을 움직이는데,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험회피와 밀접한 유로-프랑도 전일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에만 1.6% 내려 2019년 4월 이후 최악의 월간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크리스마스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프랑은 유로에 3% 이상 올랐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를 한 번 인하하거나, 많으면 2번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에도 달러는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날 내구재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아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달러 인덱스는 안전통화로의 지위에 98선 위로 올라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노르디아의 모텐 런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바이러스 우려 때문에 앞서 매도세가 나왔지만, 시장은 한 발짝 물러섰다"며 "그런데도 안전자산의 수요가 있어 달러가 상당히 약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긴장감도 여전해 중국 경제와 밀접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모두 반등하지 못했다. 반면 역외 위안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JCRA의 크리스 토너 분석가는 "위험회피 시기에 자금은 통상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으로 몰려든다"며 "그러나 일본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스위스 프랑이 현재 궁극적인 안식처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를 주시하고 있는데 그 속도가 빨라질지, 둔화할지 여부를 특히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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