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지게 한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순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CNBC에 따르면 경제 분석기관인 애드 매크로는 "글로벌 경제에 리먼 형태가 될 수 있는 순간인데, 시장이 신종코로나의 잠재적 여파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사망자와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일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다소 안정되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3년 중국·홍콩 등지를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이번을 비교하고 있다. 사스 사태는 2003년 중국 성장률을 1%포인트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애드 매크로의 패트릭 페렛-그린 리서치 대표는 "2003년 이후 중국 경제가 성장한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너무 무심하다"며 "중국의 도시 인구는 늘었고, 여행 접근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페렛-그린 대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구의 60%가 도시에 살고 있다. 2003년에는 60%가 지방에 살고 있었다.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은 8천명에서 6억6천만명으로 늘었다.

그는 "대도시 폐쇄 비용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규모 도시 인구가 봉쇄되고 기업들도 비슷한데, 많은 중국 기업들은 불가항력을 선호파고 폐쇄 명령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렛-그린 대표는 특히 "신종코로나는 글로벌 경제를 실제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리먼형 순간 티핑 포인트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말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5억 달러로, 글로벌 GDP의 4%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910년 말 중국 GDP는 143억 달러로 늘었고, 1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사스 여파 이후 중국이 빠른 성장을 거듭했고, 세계무역기구에 가입도 했다"며 "신종코로나가 몇 개월 동안 영향을 준다면 중국의 성장률을 최소 1% 낮추고, 글로벌 성장률을 0.5%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글로벌 경제와의 상호 연관 정도를 볼 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글로벌 성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실제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예상은 상상도 못 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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