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으려는 각국 노력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80엔보다0.200엔(0.1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1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69달러보다 0.00048달러(0.0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6엔을 기록, 전장 119.96엔보다 0.30엔(0.2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97.970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지만,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가 그동안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등 일부 선반영돼 최근 흐름을 되돌렸다.

극심한 위험 회피가 사라져 달러는 엔에는 상승했고, 유로에는 하락했다.

전일 대규모 매도세에 급락했던 뉴욕증시와 유가가 반등했고, 치솟던 금값은 하락하는 등 시장이 다소 안정됐다.

전일에는 전 세계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가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 우한 폐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잠깐 역전되기도 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리스크 오프 포지션이 진정됐지만, 심리는 여전히 우려 쪽"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심각하고 어떻게 확산하는지, 어떻게 경제에 피해를 줄지, 알 수도 알지 못할 수도 있는 인식론적인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바이러스 전선 불확실성이 시장을 움직이는데,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험 회피와 밀접한 유로-프랑도 전일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프랑은 1월에만 1.6% 내려, 2019년 4월 이후 최악의 월간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크리스마스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프랑은 유로에 3% 이상 올랐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이 올해 후반 금리를 한 번 인하하거나, 많으면 2번까지 내릴 수 있다는 시장 예상에도 달러는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날 내구재 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아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달러 인덱스는 안전통화로의 지위에 장중 98선 위로 올라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르디아의 모텐 런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바이러스 우려 때문에 앞서 매도세가 나왔지만, 시장은 한 발짝 물러섰다"며 "그런데도 안전자산 수요가 있어, 달러가 상당히 약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긴장감도 여전해 중국 경제와 밀접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모두 반등하지 못했다. 반면 역외 위안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JCRA의 크리스 토너 분석가는 "위험회피 시기에는 자금이 통상 엔과 스위스 프랑으로몰려든다"며 "그러나 일본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스위스 프랑이현재 궁극적인 안식처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를 주시하며, 그 속도가 빨라질지 둔화할지에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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