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에서 한숨 돌리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오른 1.642%를 기록했다.

전일의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상승한 1.4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오른 2.09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2bp에서 이날 18.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빠르게 확산하는 우한 폐렴 사태가 여전히 시장을 움직이지만, 최근 미 국채 값이 큰 폭 오른 만큼 이날은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춘제 연장 속에 사실상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도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 환자 수가 7∼10일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간밤 아시아 증시는 바이러스 공포 속에서 하락했다.

이와 달리 유럽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일 급락했던 뉴욕 증시도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적 피해를 평가하기 전에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노던 트러스트의 밥 브라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침체가 올지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나타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를 고수하는 등 위험 자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며 "하이일드 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각을 다시 하려면 주가가 더 심각하게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불안감이 높아질 때 낮은 등급의 채권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케빈 매튜스 하이일드 글로벌 대표는 "바이러스에도 아직 포지션 변경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날 시작했다.

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통해 더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기대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 경제지표는 안도감을 줬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 생산 중단에도 12월 내구재수주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1월 주택가격지수는 최근 상승세에 모멘텀을 더했다.

JP모건의 알렉스 로에버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신종 코로나는 매크로 위험 경보를 나타내는 최근 시장의 주요 동인"이라며 "2주 전의 중동 긴장 등 국채시장은 바이러스 이전에도 매크로 위험에 꽤 민감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신종 코로나 같은 과거사건에서 우리가 본 것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시장에서 관련 공포가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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