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증권사들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위축되는 가운데 KB증권이 유독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3%에 머물렀던 KB증권의 PBS 점유율은 올해 초 18%를 넘어서며 업계 3위권으로 진입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PBS의 펀드 설정 원본액은 6조2천277억원으로 1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3조3천423의 펀드 설정 원본액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규모가 확장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5위에 머물렀던 PBS 점유율 순위도 올해 초 3위로 껑충 뛰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PBS 업계가 혼란한 상황에서 KB증권만이 상대적인 무풍지대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라임운용과의 펀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PBS 부서에서 진행했다.

반면, KB증권의 경우 델타원솔루션본부에서 라임운용과의 TRS 계약이 이뤄졌다.

이에 PBS 부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펀드런 이슈에 타격이 크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이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사태에 증권사 TRS 계약 이슈가 맞물리면서 PBS 업계도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PBS 부서 인사조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여념이 없었지만 KB증권의 경우 델타원솔루션본부에 해당 이슈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PBS 기능별 전문 담당자가 항시 배치돼있어 빠르고 편한 토탈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채권형과 채권형, 주식형 등 다양한 부분에 고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PBS 계약고가 증대됐다"며 신탁업자로서 펀드 수탁, 신용공여, 장외파생상품 제공, 대차 등 기능별 고른 영역에서 All-in-One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능별 전문 담당자가 없는 경우 특정 서비스를 위해 타 부서와의 협력과 조언이 필요할 때도 많다"며 "이와 비교해 기능별 전문가가 PBS 각 팀에 있어 서비스의 신속성과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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