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연기금·공제회 헤지펀드 투자 문제없나
[현장에서] 연기금·공제회 헤지펀드 투자 문제없나
  • 홍경표 기자
  • 승인 2020.01.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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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 헤지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연기금과 공제회가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국내가 아니라 주로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해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수익률을 위해 복잡한 금융 대체투자 자산까지 무리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과 공제회 중에서 현재 헤지펀드 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노란우산 등이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펀드 형식으로 약 1조1천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발굴을 위해 검증된 해외 운용사를 통해 헤지펀드를 시작했으며, 국내 헤지펀드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과 포트폴리오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주요 투자 과정을 중간 단계에 재위임하지 않고 직접 투자 하는 싱글 펀드 방식으로 헤지펀드 활성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에서 총 1조원이 넘는 해외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우정사업본부도 글로벌 운용사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국내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해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미팅을 가지기는 했으나, 투자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국내 헤지펀드에 최종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1천억원가량을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 헤지펀드에 약 2천억원, 국내 헤지펀드에 약 2천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4천억원 가량을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헤지펀드 투자를 줄이고 재간접 방식의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약 1천200억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노란우산은 국내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지난해 20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노란우산은 현재 헤지펀드 자산운용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헤지펀드 추가 투자를 보류한 상태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롱숏', 인수합병 등 기업의 가치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이벤트 드리븐',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투자, 행동주의 투자 등 다양한 전략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 헤지펀드는 각종 금융기법 등을 통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연기금과 공제회는 말 그대로 위험을 '헤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비정형적이며, 운용역들의 역량이 중요해 운용사의 운영 위험이 존재하고 펀드 투명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이번에 문제가 된 국내의 헤지펀드에는 투자하지 않고 시장에서 검증된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에 주로 투자했다고는 하나, 오히려 해외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 속에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쏠림 속 투자 물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연기금과 공제회는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 자산뿐만 아니라 사모투자,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등 금융 대체투자도 확대하는 추세다.

투자 다각화와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신규 투자 물건 발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로 대체투자가 변질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입자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복잡한 금융 대체투자상품 검증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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