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글로벌 결제시장이 통합을 통한 더 간편한 결제에 초점이 맞춰지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카드사는 여전히 각사별 독립적인 결제 시스템에 머물고 있다.







29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마스터(Master)카드, 비자(vis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디스커버(Discover)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 4곳은 카드 결제 시 브랜드사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온라인 결제 솔루션 '클릭 투 페이(Click to Pay)'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온라인 결제 시 카드번호 입력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더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비자나 마스터는 자사의 고객들에게 한 번의 클릭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를 보다 넓혀 전자상거래 결제 시 브랜드사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Click to Pay'로 방향을 틀었다.

이처럼 해외 브랜드사들이 복잡한 결제 절차를 버리고 상호 협력하며 결제 시스템 간소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의 주요인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선택한 후 결제단계에서 구매를 포기하는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통계 포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결제 단계에서 결제의 불편함을 이유로 구매를 포기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

국내 카드사의 경우 각자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간편결제를 추구하는 해외 사례와는 거리가 멀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경우 카드 번호를 일일이 눌러야 하고 때로는 카드사별로 정해져 있는 전용 결제 앱을 깔아야 한다.

비씨카드 결제에 이용되는 페이북(paybooc)이 대표적이다.

결제할 때마다 카드번호를 눌러야 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앱을 깔아야 한다는 인식은 온라인 결제의 이용도를 낮추는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카드사들은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통합 서비스 구축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별로 비용을 들여 독립적인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상황에서 통합 결제 시스템으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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